내가 보는 역사

사대주의는 속국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대접받아야 할 명분이다.

메롱씨티 배드맨 2015. 6. 1. 20:15

해외 사이트에 우리나라에 관한 오해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그 글의 댓글중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조선을 자신들의 속국이라고 주장하는 글에 달았던 댓글에 내용을 조금 추가하여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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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중원의 제국들은 전쟁에는 영 소질이 없었습니다.

중국 역사의 첫 전투인 탁록 전투부터 마지막 베트남 전쟁까지 승리보다는 패배가 훨씬 익숙한 것이 중원 역사속의 전쟁 내역입니다.


항상 주변국들은 맡겨놓은 돈주머니 마냥 돈 필요할때마다 중원으로 들어와서 싹 쓸고 떠나버리지요.

그러다가 정말 만만해지면 그대로 중원에 눌러앉아 그대로 중국인을 지배하기를 반복합니다.

침략자에게 지배당했던 역사가 스스로 통치했던 시기보다 더 긴 역사입니다.


당연하게도, 우리 역사에는 중원 세력이 심각한 위협으로 작동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만주 세력과, 반도 세력의(당시는 구분도 없었지만..) 길고 긴 동일 국가/문화로 살아왔던 3000여년간의 시간을 끝으로 투쟁의 세력으로 변모합니다.

우리는 항상 만주 세력이 투쟁의 주력이였지 중원 세력이 주력이였던 적은 거의 없죠.

그래서 중원 세력을 두려워하거나 큰 덕을 보지도 못했죠.


그러다가 아~주 오래간만에 중국인의 왕조가 중원에 들어섭니다. 명나라라고..

이 명나라가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았는지, 전 세계에 그들의 나라를 널리널리 전파하고자 콜럼버스 보다도 100년이나 먼저 세계를 일주하며 자랑질을 펼칩니다.


그리고 이때 유교적 질서를 근본으로 하는 조선이 들어섭니다.

무식한 깡패짓이 아닌 일렬로 정돈되고 질서가 갖추어진 세계를 지향하는 유교적 질서를 본으로 받아들여 

이 본의 정점에 왕이란 철인을 두고 그의 본을 따르는 신하에서 백성으로 이어지는 세상을 그립니다.

그리고 이 질서의 정점에 있는 왕이 신하와 백성에게 본을 보이기 위한 예로써 유교의 근원인 중원의 명나라를 사대하기로 합니다.

게다가 명나라는 명의 존엄을 위해 전 세계에 큰 턱을 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과거에도 중원제국들의 그들의 주변국들에게 사대를 구걸했던걸 감안하면 중원세력을 대하는 최고의 상품은 결국 사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조선에 대해 적었지만, 조선은 경국대전이란 성문법이 있었지만, 법보다도 "솔선수범"을 통한 의식개조로 백성을 이끄는 것이 "군자의 도"라는 통치 철학을 가진 국가입니다. 

그리고 그 "솔선수범"은 자신의 위치에 맞는 올바른 행동 양식(예)과 의식(의)를 일치시키는 "명실상부"를 통해 "정명"을 이루고 이 정명을 통해 국가의 질서를 잡아가려는 국가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솔선수범을 가장 먼저, 가장 올바르게, 가장 자주적으로 행해야 하는 철인으로 ""이 있습니다.

즉, 왕은 만인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것이, 왕이 만인의 "주인" 행세를 했던 다른 대부분의 국가들과는 다른점 입니다.


그러나 왕이기 때문에 솔선수범을 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왕도 자식이기에 부모에 대한 효를 행 할 수는 있지만, 

왕이기 때문에 "충"에 대한 솔선수범의 "본"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왕이 솔선수범의 "본"으로써 "명"을 세웁니다.

그리고 "사대"라를 틀을 통해 "충"에 대한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즉, "명나라"라는 국가에 굴복해서, 그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본을 보일 대상이 필요했기 때문에, 

유교의 "본"인 그 명을, 명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선 스스로 세워준 것 입니다.


임란으로 조선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수천년간 중원을 압박해 왔던 (고)조선의 후예들을 중원은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로 보고 있던 시절에 "사대"를 "속국"이라 칭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중국인들이 상상하는 "사대"안에 "속국"이란 의미가 포함되었다면 과연 사대가 가능했을것인가? 

만약 지금과 같은 속물적 근성을 드러냈다가는 오히려 오랑캐 취급을 당했을 겁니다.


충분히 의미있고 기능성인 그 사대도 시간이 흐르고 고착화 되어 상식의 개념안에 들어오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지만, 

사대는 중국의 힘이 두렵거나 압도적이였기 때문에 발생, 유지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사대는 중원 제국에 대한 유교적 질서에 의거(실제 능력과 크기가 아닌)한 존중과 합의 이지 이를 속국이라 한다는 건 아주 매우 무식하고 무례한 사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에게 

"대한민국은 훌륭한 문화와 존경스런 전통 사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라고 칭찬하자

그래 "우리는 니네보다 우월하고 너희는 우리의 노예다"라고 대꾸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거죠.



사대주의는 힘과 크기에 따른 야생의 질서가 아닌, 예와 의를 실천하려는 사상적 질서에 기초한 국가간 존중의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무식한 중원의 후손들이 그들 조상이 힘겹게 수천년간 이어온 유교적 질서를 스스로 짓밟고 있는 것이죠.


현대 중국인들은 그들의 유교는 의미없는 것이고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인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중입니다.

고작 원조가 중국이란 것으로 자만심을 충족시키고 그 본질은 홀라당 다 쓰레기 통에 쳐박어버리고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