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들

영화 "뮌헨"

메롱씨티 배드맨 2006. 4. 15. 12:00

콜럼버스가 댤갈 밑둥을 깨서 바닥에 세운 '컬럼버스의 달걀' 이야기는 상식을 깨는 행동을 대표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식을 깨는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반감을 갖게 된다.

 이미 우리에겐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가 상식적인 이야기 이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지만,

 자기가 알고 있는 상식, 무의식적으로 행하게 되는 관습적인 모든 행동, 사태, 사고의 범위를 벗어나는 사건, 행동, 발언들을 격게되면 본능적으로 혼동에서 오는 반감 또는 불쾌함을 갖는다.

 

( 원래 세워지지 않는 달걀을 폭력을 동원해 억지로 세워버린 콜럼버스는 그가 발견한 서인도 제도에서 예상했던 금이 나오지 않자 주민들을 강제동원하여 노동을 시키고 결국은 불과 20년만에 바하마 제도의 주민을 전멸시켜버린다.)

 

 

사람은 항상 다녀봤던 길을 가고자 하고, 항상 해왔던 방식으로 살기를 원한다.

왜냐면 그것은, 모르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각종 스트레스도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집을 살때 또는 뭔가 투자를 할때 보면 대부분 자신이 아는 곳, 자신이 살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해결한다.

 

 

 

 

 

 솔직히 편견을 갖고 보았던 영화다.

 

 유대인인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이고 유대인이 피해자로 나오는 영화거나, 홀로코스트식의 영화겠지 하고 봤었다.

 인터넷에 사람들의 평 역시도 유대인의 시각에서 만든 영화라더라, 또는 테러가 어떻다더라, 등등의 얘기가 대부분이였다.

 

 그러나 보고난 후, 약간은 충격적이였다.

 스필버그가 골수 유대교 원리주의자가 아니라 그래도 균형감감을 갖춘 미국인이라는 생각을 갖게했다.

 주인공(이름 기억안남..)의 어머니가 하시던 말, "우리도 이 지구에 우리의 집을 갖게 됐다!" 그리고 주인공이 ETA라고 속이고 하루 동안 동거하게 되는 검은 구월단원과의 대화에 그 팔레스타인이 했던말, "우리도 언제간 우리의 집을 갖게 될 것이다!"

 

 네델란드로 떠나기 전 플랫폼에서 나누던 대화중, "왜 우리는 수천년간 증오의 대상이 되었어야 했나?" "우리가 수천년간 그토록 원했던것을 저들도 원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세계인들에게 "우리 유대인은... " 이런식의 영화가 아니라, 유대인 스스로에게 "우리 유대인은..."로 시작하는 영화인것 같다.

 

 내 생각엔 아마도 수많은 유대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영화임에 틀림없을것 같다.

 이런 영화 또는 기타,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 시대적 상황에 대한 스키마를 요구한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고 아는것이 없다면 콜럼버스의 달걀의 의미를 이해 할 수 없는것 처럼 영화의 시대적 상황을 모른다면 영화속에서 유대인들에게 일갈하고 있는 이 잔인한 대사들의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것이다.

 

 내가 내린 이 영화의 주제는 영화속의 등장하는 테러, 음모가 아니라 너와 나는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이 그 검은 구월단원에게 "국가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은 정부를 꾸릴 능력이 안된다"라고 했다.

그 말을 하고도 주인공은 스스로 뜨끔하지 않았을까?

왜냐? 그 말은 바로 1차 세계대전 이후에 바이츠만이 요구했던 시오니즘에 대해 영국이 유대인들에게 했던 말이였으니까..

 

 

사실 중동분쟁의 모든 원죄와 원인은 영국에게 있다.

팔레스타인과 유대인과의 상호 모순적인 이중계약과 요르단 사우디 와의 또 다른 계약 등등, 

영국이 1차 세계대전을 위기를 모면하고자 앞뒤 재볼틈도 없이 싸질러덴 조약/계약들이 지금 중동 문제의 시초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바로 이 대사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왜 수천년간 증오의 대상이 되어야 했나?"

 

 지금 이스라엘에 가장 의미있는 한마디가 아닐까?

 

 

 

 

 

 

얼마전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뜨는것 같은 놀라운 사건이다.

 

 

유대인들은 키부츠를 통해 야금야금 팔레스타인 땅으로 진출하고 이에 반발하는 원주민들을 학살하자 "인티파타"가 발생했다.

이후 팔레스타인들의 분리 독립운동이 거세게 일어나자 거대한 장벽을 만들어 팔레스타인들을 이 장벽안에 가두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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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 바스크 조국과 사랑, 이미 EU와 미국의 의해 국제 테러 단체로 규정되었고, 몇년전 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스페인 기차역 폭탄테러를 자행한 단체이다.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 북부의 바스크 지방에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고, 스페인 내전시 프랑코에 반기를 들었다가 내전 종료후 강제 병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