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들

공정무역

메롱씨티 배드맨 2012. 2. 20. 20:43

얼마전에 아프리카에서 열린 개발회의는 미국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되고 말았다.

세계 최빈국이 밀집한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면화보다 막대한 보조금으로 미국에서 생산된 면화가 더 싼 덤핑에 대한 반발이였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에릭 오르세나의 "코튼로드"에서 볼 수 있다.





스타벅스도 캐치로 내건 공정무역은 90년대 초반 빈곤에 대한 해법으로 등장했다.

이것은 윤리적 소비운동으로 불공정한 경쟁조건에서 경쟁력이 약한 빈국은 더욱더 가난해지는 상황을 극복하자는 소비자 개몽운동이다.



                                                                       <2008년 공정무역 집회>


그런데 이 공정무역은 19C에 영국에서도 발생했었다.

비인도적인 서인도제도의 커피 노예 농장에 대한 보이콧으로 서인도 제도 생산의 커피를 구매하지 말자는 노예해방을 위한 소비자 개몽운동이였다.



                                                                           <집회중인 존 웨슬리 목사>


노예해방운동은 한창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의 시대였던 당시 영국에서 교도소 재소자의 인권 향상, 주일학교 운동, 아동 노동 반대등과 같은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려는 기독교 근본주의에서 부터 시작되었고, 개인주의적 신앙과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갖지 않음으로써 기존 질서에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는 종교적 보수주의의 대한 반발이라고 "위키피디아"에 적혀있더라.



                                                                      <영국의 노예해방을 이루어낸 상원의원>


그리고 박애주의자,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해방되거나 탈출한 노예를 위해 개인적인 출자로 아프리카에 "프리타운"을 건설했다.  

(아마 이 시절의 기독교인들은 정말 교회다니는 맛이 났을것 같다.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이런게 진짜 신앙 아닌가??? 영국에서 노예해방을 이루어낸 윌리엄 월버포스는 신앙적 사명감으로 이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프리타운은 1807년 노예무역이 불법화 되자 노예상선을 소탕하기 위해 영국의 해군 작전 사령부가 되었고, 이후 배후지역과 함께 1961년 시에라리온으로 독립했다.

 그리고 그 이웃국가인 라이베리아는 역시 북부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자 노예해방론자들에 의해 건설된 해방노예 국가이다. 

 (미국 남부 기독교 사회는 노예해방에 격렬히 반발했고, 최초의 흑인독립국가인 아이티를 악마의 자식들이라고까지 칭했다.)

(시에라리온은 영연방에 속해있고, 라이베리아는 그 국기가 미국의 성조기와 아주 유사하다.)

(그런데, 그 라이베리아는 이후 해방노예 사회의 토착 흑인들에 대한 차별로 인해 대대적인 내전이 발발했다..)



                                                                <미국 국기를 차용한 라이베리아 국기>


예전 어느 시사다큐에서 인터뷰한 한 가나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재앙이 시작된 것은 이땅에서 석유가 나오면서부터 였다"

(가나는 우리에게 봉고 대통령으로 유명하고 초코렛으로도 유명하지만 SK가 정제시절까지 건설한 산유국이기도 하다)


시에라리온의 비극도 거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난 "갤포스"를 통해 보크사이트를 다량 섭취한적이 있다.), 철광석 그리고 무엇보다 재앙의 근원이 된 다이아몬드가 나온다.



                                                                    <이 피묻은 다이아몬드를 다룬 영화>


수차례의 쿠데타가 발생했고, 다시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혁명연합전선(RUF)라는 반군이 등장했다.

1991년 부터 10년간이나 지속된 악명높은 시에라리온의 내전이 시작되었다.

시에라리온 내전은 소년병들의 잔혼한 전쟁행위로 전세계를 깜짝놀라게 했다.

이들은 마약을 먹고 자신들에게 굴복하지 않는 동네의 주민들의 팔-다리를 잘라 불구를 만들었다.

CNN에서 방영한 내전의 영상중 축구를 하는 동네주민중 멀쩡한 두다리로 축구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발이 없는 시에라리온 아이들의 축구경기>


그리고 이 반란군의 배후에는 라이베리아의 독재자인 찰스 테일러가 있었다.

그는 이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반군에게 무기를 공급했고, 내전을 부추겼다.

그리고 그는 정상적인 선거로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내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협박이 통했던 것이다.

선거 당시 그의 유명한 선거 구호는 "그는 나의 부모를 죽였지만, 난 그를 위해 투표할 것이다" 였다.

아마 세계 선거 역사상 이렇게 살벌한 선거 구호는 없을것이다.



                                                                     <전범 재판중인 찰스 테일러>


국제사법위원회는 그를 전범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미국은 그의 목에 2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또 유명한 모델인 나오미 캠벨이 그에게서 다이아몬드를 받은것으로 드러나 찰스 테일러의 전범 재판에 참석해야 했다.


앙골라, 라이베리아, 아이보리코스트, 콩고등도 모두 다이아몬드가 내전 자금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지역주민들은 모조리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평균 수명 연령이 21살밖에 안되는 지역도 있다.

소년병, 소년노동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었고, 강간과 살인은 일상이 되었다.



                                                                                 <다이아몬드 채굴중>


아웅산 수지여사를 강금하고 있는 미얀마의 군사정권도 국제적인 고립에도 불구하고 주요 루비 광석의 공급처로 여전히 잘먹고 잘 살고 있으며, 콜롬비아의 반군들과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알카에다는 마약과 더블어 에메랄드를 팔아 군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킴벌리 프로세스 로고>


킴벌리 프로세스는 이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합법적인 공급체인망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인증서를 발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킴벌리 인증이라는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고, 전체 유통 보석중 인증서가 발급된 보석은 불과 18%밖에 안된다고 한다.

이 인증서를 받지 않는 보석은 분쟁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피의 댓가로 얻어진 보석이란 의미이며, 

이 인증서 또한 공정무역의 중요한 한축이 되어야 한다.


결국 내가 산 보석/귀금속이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피를 흘리게 하는 동력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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