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들

나.는..꼼.수.다

메롱씨티 배드맨 2012. 4. 6. 20:59





천안함이 침몰한 곳이 내가 군생활했던 여단 예비대대 부대의 앞바다이고, 그곳에서 IBS훈련을 했었다



                                                                               < 백령도 유격훈련장 >



영상촬영을 했던 곳은 유격교장 바로 옆이고, 그곳을 지나면 폭파훈련장이 있던 곳이라 훈련을 위해 지나다녔던 곳이다.



대청소와 백령도 사이에는 연봉바위가 있다.




                                                                                     < 연봉바위 >



IBS 기초 훈련중엔 연봉바위까지 20Km가 넘는 거리를 페다링으로 가는 훈련이 있다, 목표는 연봉바위였다.

연봉바위에 가기 위해선 천안함이 침몰했던 해류를 지나가게 되는데, 텔레비전 영상으로 보면 전혀 알수가 없지만, 엄청난 속도의 해류를 지나가야 한다.

또 곳곳에 암초들이 바다 바로 밑에 숨어있다.

엄청난 속도의 해류를 가로지르다가 자칫 잘못하면 해류에 휩쓸려서 수십미터씩 떠밀려가고 재수없으면 암초에 올라 앉아버린다. 

그리고 그 해류를 지나면 어부들이 쳐놓은 상당히 넓은 그물 지역을 통과하게 된다.

가끔씩 관광객을 싣고 지나가는 통통배나 어선과 같은 작은 배들외에 그 지역을 통과하는 대형배들은 본적이 없었다.

(한달에 한두번 상륙선이 보급을 위해 들어오지만 해류를 역주행 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로질러 들어올 뿐이다)

대부분의 배들은 모두 연봉바위 바깥쪽으로 돌아서 지나간다.

우리가 "꼬마"라고 부르던 해군의 가장 작은 전투함인 PKM도 모두 연봉바위 바깥으로 돌아 지나간다.

처음에 천안함 사고가 보도됐을때 천안함의 좌초 지점을 보고 참 의아했다. 

바로 내가 근무했던 부대 앞바다에서 침몰했던 것이다. 




                                                        < 천안함 사고 - 빨간색 둥근원이 연봉바위의 대략 위치 >



"아니 저 배가 저길 왜 간거야?"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리고 천안함의 항해 방향이 해류를 역주행하는 방향이고, 그대로 더 전진했다면 연봉바위 근처의 암초지대로 들어가게 된다.

북한 잠수함이 어뢰를 쐈다는 뉴스를 보고 참 어이가 없더라, 정말 몰라서 저런 소리를 하는걸까? 




                                                                < 이스라엘 해군의 돌핀급 잠수함 >



북한 잠수함이 어뢰를 쐈다면 북한 잠수함은 엄청난 속도의 해류를 버터내며 연봉바위 근처의 암초더미 속에 있었어야 한다.

평소에는 일반함정이 절대 지나다니지도 않는 길목에 그때만 우리 함정이 지나갈 것을 미리 예측하고 엄청난 해류속에서 암초더미에 걸리지 않는 신기의 조타술로 숨어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그 정도의 가공할만한 능력의 해군이 북한에 있다면 북한은 이미 세계의 바다를 점령했을 거라고..



천암함 얘기를 하려던게 아닌데, 서론이 너~무 길었다.

나꼼수 봉주10회에서 천안함 특집을 하길래 내가 생각했던 천안함 얘기를 좀 풀어봤다.





나꼼수 얘기를 좀 해보고 싶었다.


물론 거기에 나오는 출연자들 이야기는 아니다.

사회 프레임에 관한 이야기다.

초반에 나꼼수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을때는 음모론이나 이야기 하고 다니는 찌질이쯤으로 매도했었다.

음모론이라,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나는 음모론을 믿는 편이다.

(뭐! 미 FBI가 화성인 연락책을 보호하고 있다든가 라는 이런거 말고,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려는 이유가 무기 때문이 아니라, 석유의 달러 결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라는 이런거..)


얼마전까지 미국을 쥐고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음모론이 있었다.

꽤 오래된 이야기이고 항상 그냥 "음모론"으로 끝나고 마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런데 반월가 시위가 벌써 일년이 지났다.

미국을 쥐고 흔드는 손에 관한 음모론이 결국은 양지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 음모론에 관한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쑹훙빙"의 "화폐전쟁"에도 이와 관련된 팩트들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고, 

"에드워드 첸슬러"의 "투기의 역사"에도 이 보이지 않는 큰손들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주가가지수 Dax지수의 얼굴이라 불리는 "디어크 뮐러"는 음모론이라 이름붙여 묻어버리려는 검은 손가락을 의심하라고 했다.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해도 그 이야기에 "음모"라는 타이틀이 붙는 순간 그것은 코미디가 되어버리고, 결국 묻혀지기 때문이다.


조중동 그중에서도 특히 중앙일보가 나꼼수에 대해 상당히 악의적인 기사를 쓴걸로 기억한다. 

그런 "검증되지 않는 음모론으로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취지의 글들을 몇차례 썼는데, 음모론이라 칭했던 사건들의 결론은 사실이였다.




                                         < 좌-조선일보의 논설위원이였던 조갑제, 

                                            우-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

                                            (안두희는 김구 선생 암살이후 잘 먹고 잘 살다가 1996년 인천의 평범한 택시기사에게 암살 당했다. >



조선의 독립에 반대했던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이 되면서 친일반민족자들을 모두 끌어안았다.

결국 과거사의 해결없이 친일반민족자들이 식민시대에 이어 대한민국의 시대에서도 여전히 주역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한국전을 겪으면서 이들은 반공을 기치로 자신들을 정당화 해왔다.

반민족자들을 대한 복수! 그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하며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이들이 사회 프레임을 만들고 그 프레임을 통해 계속 같은 계급을 양산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식민사회는 조선시대의 구 프레임을 박살내버렸다.

대신 그 빈 자리를 일본인들과 이에 협력하는 친일반민족자들이 차지했다.

그런데 해방후 이 프레임이 부숴지지 않은채 그대로 유지된다.

사회와 국가를 움직이는 이 프레임은 결국 새로운 피, 역시도 이 프레임에 동조하지 않으면 진입할 수 없으며, 또 이 기득권은 이 프레임에 의해서 유지된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이 프레임에 우호적일수 밖에 없으며 아직까지도 뉴라이트 계열이라 불리는 친일반민족 계파가 영속할 수 있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언론은 위 프레임의 연장선상에서 그들만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소위 조중동의 프레임 밖을 벗어나면 일단 사실 자체가 알려지지 않는다.

또 조중동의 이 파워에 힘입어 자신들의 의도대로 여론몰이 역시 가능하다.

이 조중동의 언론 프레임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당연하지만 조중동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언론 플레이로 자신들의 반대파를 어떻게 해치워왔는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항할 방법이 없다.

아무리 열심히 떠들어봐야! 널리 널리 퍼뜨려지지가 않는다.

이것은 채널이고 독점이다.

정부도 재계도 떡검이라 불리는 검찰도 언론에 찍히면 그냥 가는거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봐도, 결국은 언론이 죽인거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가르켜 말을 함부로 하고, 권위가 없다고 했다.

바로 조중동이 짜놓은 판대로 사람들의 머리속에 그대로 이식해버린 것이다.





나꼼수는 바로 이런 선상에서 이 시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획이다.

바로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였던 언론 채널의 독점 프레임을 부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 언론 프레임에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나는 꼽사리다, 이쓔 털어주는 사람, 등등 많은 팟캐스트 방송들이 줄줄이 기존 사회의 성역을 건드리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조중동에 반발하고 싶어도 아무런 정보가 없던 사람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정치권력에 쫄지말라고 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팩트이기 때문이다.

이 팩트를 건드리면 누가 불리하겠는가!




                                                                < 방송3사 파업 콘서트 - 국민일보 파업 >



김용민의 과거 막말 발언이 핫이슈가 되었다.

얼마전에는 주진우 기자의 비키니 사건이 이슈가 되었다.

물론 잘못은 비판받아야 한다, 근데 그게 중요한가?

그건 본질이 아니다. 중요한건 대한민국의 언론 프레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잠깐의 사태로 끝날지 정말 하나의 프레임으로 정착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있는것은 사람들이 알아버렸다는거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한국 사회를 좌지우지 하는 거대 언론사들에 대항하는 방법을 이제는 모두가 다 상식처럼 알게 될 것이다.



'내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천포로 빠져버린 반재벌론  (0) 2012.05.07
애플은 창조적, 삼성은 안 창조적?  (0) 2012.04.27
공유, 설득  (0) 2012.03.12
공정무역  (0) 2012.02.20
사파티스타  (0) 2012.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