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들

성공의 조건

메롱씨티 배드맨 2011. 4. 10. 12:30

공무원 응시인원이 또 다시 최대 경쟁률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제는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지만 IMF이후로 변화된 상황중 가장 두드러진 현상이 아닐까?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했을때만 해도 가장 우수한 인재는 대학을 다 마치지도 못했다.

대부분이 3~4학년쯤 되면 벤쳐에 입사했고, 몇몇은 창업을 했으면 그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업했고, 학교를 다 마쳐도 갈때가 없던 학생들만이 공무원이 되곤 했다.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일단 사회문화가 뒤받침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벤쳐버블이 생겨났다.

대부분이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신기술만으로 도전했고, 이런 신기술 업체들은 투자금만 가지고 유지되었다.

언젠가는 대박을 터뜨릴것이란 희망에 투자금은 몰려들었고, 그런 분위기속에서 정말 새로운 기술들이 잠만자고 나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너무 새로운 사업이 검증 단계도 없이 너무 일찍 터뜨렸는지, 실적이 뒤받침 되어 주지 못했다.

결국 수많은 기술력 있는 벤쳐들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내리고 수많은 연구자들이 대책없는 세상속에 실패자로 내버려졌다.

 그러나 그 기간들이 의미없는 것은 아니였다.

 17C 네델란드의 투기붐으로 네델란드가 거덜난것처럼 여겨졌으나, 이후 대항해 시절 네델란드는 가장 앞선 해외 투자 개척국이 되었고, 선진 금융 회사들의 본거지가 되었으며, 보험과 투자은행들이 날개를 달았다.

 네델란드의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영국의 시대도 열리게 되었다.

 18C 영국의 철도 투기붐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망해나갔지만, 이때 생긴 철도들은 영국의 산업혁명의 밑거름이 되었다.

 마찬가지 벤처버블 이후, 그때에 쌓아올린 많은 기술들과 기술자들이 이후 인터넷 시대의 주역이 되어 우리나라의 IT계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회문화의 밑바탕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IMF 이후 실패에 대해 매우 엄격해질수 밖에 없는 사회 풍토는 창의와 도전정신을 크게 위축 시키었고,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 IT계를 SI만이 살아 남을 수 밖에 없는 생태계가 되도록 만들고 말았다.

 SI는 기술력이 아니라 영업력으로 승부를 보는 세계다.

 단지 파는 상품이 IT 소프트웨어라는 것뿐.. 이런 구조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산업이 되어버린 건설업계와 매우 비슷하다.

 이 산업에는 창의 도전은 쓸모없고 오히려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검증된 외국의 사례가 없다면 도전조차 용납하지 않고, 거기다가 실패의 전력이라도 있다면 더더욱 어렵다.

 또한 도전자들조차도 성공의 개념을 단지 돈을 많이 버는것으로 생각한다.

 스스로의 지적 창조물을 성공의 척도 위에 놓지 못한다.

 

아이폰 열풍이 불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부는 아이폰 열풍이 나는 못마땅했다.

서점의 수많은 아이폰 서적을 보라(기술서적 이외의..) 아이폰이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주목하는 것일뿐 나머지는 그에 대한 포장일 뿐이다.

아이폰이 훌륭한 마켓팅의 성공사례로 보는것이 마땅하지, 아이폰이 시대를 바꾼 혁신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얼토당토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시대를 바꾼 혁신인가.

그것은 GNU이다. GNU(Gnu is Not Unix)는 모든 소스코드는 공개되어야 한다는 이념으로 시작된 오픈 소스 프로젝트이다.

핀란드의 대학생 리누스 토발즈가 그가 만든 오픈 소스 OS인 리눅스를 공개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소프트웨어 패러다임을 바꾼 이념이 되었고, 리눅스 OS는 미국을 포함한 그 이외의 국가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시초가 되었다.

리눅스는 이후 수많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물을 내놓았고, 또한 무료 버젼의 상업용 소프트웨어로 퍼지면서 인터넷 시대를 여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지금 우리의 생활을 보라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수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리눅스 OS를 탑재한채 널려있다.

 CCTV, 인터넷 공유기, 케이블 티비 셋톱박스, 플레이스테이션, 수많은 자동화 기기, PMP,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동통신 교환기, 로봇, 각종 측정 기기, 네트웍 연결이 필요한 고가의 가전기기 등등 우리 생활 자체를 바꿔버린 그야말로 혁신이다.

 

 즉, 도전과 창조는 아이폰식의 마켓팅과는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마켓팅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시대를 바꾸는 혁신을 마켓팅과 착각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홍익인간이라는 역사적 철학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실상의 유일한 유교문화의 계승자다.

유교문화의 핵심은 가장 인간적인 철학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우리가 철학을 잃어버리고, 돈이 모든것의 척도가 되어버린 것일까?

 

리눅스는 아이폰처럼 잘 만들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철학이 있는 소프트웨어였기 때문에 성공했다.

많이 사람이 그 철학에 동의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떤한 금전적 대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년이 되어가는 역사속에 끊임없이 새로운 버젼의 소프트웨어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벤쳐를 바라보는 시각도, 또 창의로 벤쳐를 시작해야 할 사람들도 그속에는 돈만이 목표가 되어버린다.

성공을 판단하는 핵심조건은 철학이 있는 창의여야 한다.

 

농담을 즐겨라, 농담속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매사에 진지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마라, 그런 사람들은 나중, 성공한 다음에 만나라.

사람들과 다투지 말라, 그 사람들이 모두 나의 고객이라 생각하면 얼마든지 너그러워질 수 있다.

 

나만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하루이틀 살다죽는 하루살이가 아니다, 인생을 두고 자신의 철학을 다듬어라.

사람들과 철학을 논하라.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철학이 되어야 한다.

바로 오늘 나는 성공을 연습하고 있다고 여겨라!.

그리고.. 섣불리 도전하지 말라, 우리나라는 실패에 관대한 사회가 아니다..

'내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조건  (0) 2011.04.16
연탄재  (0) 2011.04.16
인간 발전의 원동력  (0) 2009.01.29
니코마코스 윤리학  (0) 2007.07.16
야간작업중...  (0) 200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