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나는 실패를 통해 뭘 배웠을까?
내 경험상 실패를 통해 뭘 배운건 없는 것 같다.
뭔가 배웠을땐 실패보다는 성공을 통해 배운것 같다.
뭔가 거창한것, 찬란한 성공이 아니라, 아주 작은 성공에서 배웠다.
오늘의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성공한 것들
생일 맞은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한 작은 이벤트의 성공
온갖 게으름과 온갖 부지런함(게임을 한다든지 티비를 본다든지..)을 극복하고 과제 제출에 성공했던 것들..
이런 성공들이 쌓여 보다 큰 성공의 밑거름이 된듯 하다.
청춘스케치를 보며 기발한 고민들에 같이 고민하기 보단, 그냥 즐거웠다 ㅎㅎ
"기업들은 왜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면서 학벌과 스펙을 중시할까요?"
"개성을 존중한다면서 왜 말잘듣는 사원을 원할까요?"
아직 어린(아직 사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이들은 이 사회를 용서해줄 수 밖에 없다.
왜냐면 아직 이 사회가 창의적 인재에 대한 개념이 서있지 못하다.
아직은 그냥 구호일뿐이다.
그리고 학벌과 스펙은 사실 개인의 능력치라기 보다는 개인의 성실성의 척도로써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있다.
아무리 창의력 없는 인간이라도 인내하여 열심히 노력하면 스펙은 어느정도 따라주기 때문에 그런 스펙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그만큼 성실히 살아왔음에 대한 증거로써 바라본다는 점이다.
게다가 아무리 구글같은 기업이라 할지라도 창의력을 발휘하는 업무는 실제로 퍼센트가 높지 않다.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하고 그에 대한 결과문을 문서로 만들고 그러는 사이 본인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아이디어를 냈다면 그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한 또 다른 조사와 분석 그리고 인내가 필요한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의 시간들까지를 퍼센트율로 따져본다면 사실 전체 업무중 성실함이 90%이상 창의력은 10%도 못미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나마 10%도 안되는 창의력 발휘의 기회가 찾아오는 업종의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될까?
아마 극히 일부일 것이다.
"창의력을 원한다면서 학벌과 스펙을 중시할까요?"라고 묻는 그 학생에게
"어느 기업에 가고 싶어요?"라고 묻자
"대기업이요!"라고 대답했다 ㅋㅋ
내가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이봐 학생!, 창의력이란 일단 관념적, 습관적 상식을 벗어나는 것 부터 시작하는거 아닌가?"
또 다른 질문인, "기업은 개성을 존중한다면서 왜 말잘듣는 사원을 원할까요?"...
이 학생이 생각하는 개성과 기업에서 말하는 개성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다른것 같다.
기업에서 이야기 하는 개성이란 사회 통렴적인(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 룰과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순발력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말한다.
여기서 문제란 업무상에 발생하는 여러 비표준적인 상황들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업무 이외에 대인관계에 있어서 발생하는, 예를 들어 회식자리에서의 썰렁한 분위기를 개선시킨다든지와 같은 것들을 말한다.
기업들은 바로 이런 개성을 원하는 것이다, 회식과 같은 공적이면서 사적인 모임은 본인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자신을 드러낼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개성이란 본인만의 매력적인 독특한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그 철학에 맞는 내실(지적인 능력, 철학과 능력을 조화한 본인만의 습관적 인격)을 갖추었고 굳이 요구하지 않아도 주변인 모두가 그의 철학이라 할 수 있는 "개성"에 동의할 수 있는것을 의미한다.
일반인들이 아니 그 학생이 생각하는 개성이란 무엇일까? 그가 사용한 "말잘듣는 사원"이란 용어를 유추하여 약간은 네거티브적으로 생각해본다.
결국 기업 사회문화야 어찌되었던 자기 맘대로의 또는 가장 최선이면서 최고의 직장이라 여겨지는 몇몇 최고의 사례를 들어 본인에게 유리한 아주 좋은 조건들을 기업(상사)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을 소위 "개성"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예전에 늦게 출근하는 선임에게 큰소리로 "안녕하세요"를 외쳤던 그 신입사원(다음주면 자기 아래 직원을 받게 되지만..)은 바로 이 학생이 얘기하는 전형적인 개성의 타입이 아닐까 싶다.
고객은 항법장치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고객에게 "왜 항법장치가 필요한가요? 지도를 보고가면 되잖아요!"라고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이 인간...
엔진을 만들라고 했더니, 자동차 법규를 들여다보며 고민하는 이 개성...
그래서 이것저것을 지적해주고 때로는 내가 수정해주기도 하지만, 그럴때마다 "왜 저만 뭐라고 하세요?"라고 투덜대는, 욕이 저절로 나오는 이 놈(...죽일까??)
작은 하나의 성공을 통해 의욕을 복돋우며, 그걸 기반으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기 바라는 것이 모두에게 통하는 방법은 아닌가보다.
나는 그렇지 않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워야만 하는 사람들 역시도 존재하는것 같다.
"나는 달라"라는 멘트를 모두가 똑같이 외쳐대던 무개성의 인간들이 "개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개성없는 이곳의 또 다른 트렌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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